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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AT.CO.KR 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알아차렸을 지 모르지만 이곳은 저 자신의 기억을 위한 장소입니다.
저에게는 따로 일기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기억하고 싶은 추억은 이곳에 담아 놓고 반추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여행하고 살면서 찍어온 슬라이드 사진 중 작품성이 꽤 있다고 맏은 200장을 잃어버린 이후
저에게 과거를 떠올리지 못하는 아쉬움이 이 사이트를 만들고 유지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예전과 같지 않게 기억력도 좋지 못하니 여기를 들락거리면서 과거와 대화를 나누려는 것입니다.
저는 클래식 음악을 본격적으로 들은 것은 대학교 1학년 초에 명동의 전원이란 음악감상실에서 였습니다.
그 때들은 음악은 칼 오르프의 카르미나 브라나였습니다. 아직도 충격적인 그 음악이 생각이 날 정도입니다.
그 이후로 그 음악 감상실에 자주 들러서 클래식 음악을 극장의자처럼 된 곳에 앉아 스피커를 바라보며
들었습니다.
그 때 청계천에서 LP 플레이어를 사고 판들을 사 듣기 시작했는데 지금도 그 때의 음악들을 좋아합니다. 음질은
나뻤고 특히 LP 배음으로 기계음이 배경 음악처럼 들렸습니다. 하지만 그 때 나를 사로잡았던 베토벤은 현악사중주
14번 - 부다페스트 현악사중주단의 판을 복제한 싼 판이었지만 크나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말러 교향곡 2번의 게오르그 솔티 지휘의 연주는 나로 사로 잡았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 음대에 다니는 사람들을 통해 존 케이지의 음악과 스톡하우젠의 음악을 테이프로 복사해 듣기도 했습니다.
한편 수재천이나 가야금 산조 황병기의 현대 가야금 음악도 흥미롭게 듣곤 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했습니다.
소원은 이루어지라고 있는 것이니 한번은 독일 베를린에서 살면서 음악을 듣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클래식 음악만 들은 것은 아니었고 팝송이나 하드락 좀더는 언더그라운드라고 부르던 킹크림슨이나
레이크 에머슨 앤 팔머스의 음악도 좋아했습니다. 대학교 3학년 이후론 삼선교 토단 연구실이라는 화실을 겸한 곳에서
생활을 했는데 거기서 판도 틀고 테이프도 틀었는데 건축과 미술을 배우던 친구들은 그 음악들을 싫지 않게 함께
들어주었습니다. 그래서 누드 데상 실기를 하면서도 클래식을 크게 틀어놓고 숨죽이며 그리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다가 울산 공대에 재직하면서 혼자 살 때에도 LP와 카세트가 나오는 복합앰프를 사갖고서 밤새 도면을 그릴 때가
종종 있었는데 밤새껏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 후에 사무실에 다니면서 올림픽 선수촌의
아파트 단지를 설계할 때도 제 옆에는 항상 앰프가 있었고 종일 들었는데 거기서 가요와 팝송처럼 목소리가 나오는
음악은 금지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켜놓은 가요 방송을 클래식 방송으로 바꾸곤 했었는데 ....
몇개월 후 몇일간 예비군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니 딴 사람들이 클래식 음악 방송을 듣는 것을 보게 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설계 공부를 할 때는 모두들 이어폰을 끼고 설계실에서 생활 했는데 계속 듣던 것은 뉴욕의 클래식 음악
방송이었고 다음해 런던으로 가서 공부를 계속할 때도 혼자서 설계할 때 종일 듣던 것이 클래식 방송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영국에서 만난 지도 교수인 랑호프 교수님이 베를린에서 살면서 일하시던 분이었는데 공부가 끝나면 거기
사무소에 일하면 엣날에 소원하던 베를린에서 밤마다 연주회에 갈 수 있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공부를 마친 후 랑호프 교수는 저에게 조교 제의를 했고 저는 건강상의 이유로 한국에 돌아가야겠는데 혹
베를린 사무실에서 일 할 수 있다면 한국에서 베를린을 오가는 왕복 비행기값은 낼 터이니 불러 달라고 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런던에서의 고된(?) 학업으로 지친 몸을 다스린 후 설계사무소에 다니고 있었는데 몇개월 후 랑호프
교수의 편지를 받았습니다. 많은 돈은 아니나 숙박도 해결해 줄 터이니 베를린에 와서 일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드디어 유럽에서의 건축설계 뿐만 아니라 클래식 음악의 본고장에 살아보는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p.s. 옛날엔 라이센스 판으로 들으며 좋아하던 말러 2번 부활의 자켓입니다. (위의 것은 지금 갖고 있는 원판)
클래식 음악 게시판 바로가기 -> http://www.architectnetwork.co.kr/bbs/zboard.php?id=AT_Musi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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